국내 증시가 일본 ‘방사능’ 유출 공포에 파랗게 질리면서 장중 1900선을 내줬다.
15일 코스피는 개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4호기 폭발 소식이 전해진 직후 폭락세로 돌변, 오후 1시경 89.14포인트(-4.5%) 하락하며 1882.09까지 떨어졌다.
오후 2시20분 현재 낙폭을 35포인트 정도로 줄여 1935.92를 기록중이다.
코스피의 폭락은 잇따른 원전 폭발로 투자자들이 공포에 휘말리면서 주식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여의도 증권가에는 이날 한때 일본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바람의 방향이 한국 쪽으로 바뀌어 불어, 이르면 수 시간 내로 우리나라에 도달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한 만큼 현재로서는 향후 전망을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식시장 바닥을 설정할 수 없지만, 투매에 가담하는 것은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참가자들이 비이성적으로 대응하는 상황에서는 지지선 등 예측은 거의 의미가 없다”면서도 “지금 주식을 파는 것은 모두가 다 같이 죽자는 것과 같다”며 섣부른 투매 가담을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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