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극심하게 요동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번주에는 글로벌 정책 공조의 수준에 따라 안정이냐 혼란이냐 선택의 기로에 설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시장의 초점은 이탈리아에 모아질 전망이다. 이탈리아는 오는 18일 당초 계획보다 균형재정 달성을 1년 앞당기는 내용의 재정긴축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긴축안에 따르면 올해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8%로 내려가고 내년에는 GDP 대비 1.5~1.7%로 줄어든 뒤 2013년에 균형재정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스트레티지스트는 “9월이 이탈리아 국채 만기도래분이 집중된 시기여서 이탈리아 사태의 해결과정과 글로벌 공조 가능성이 국제 금융시장에 중요한 반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7~22일에는 미국 바이든 부통령의 중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 이 기간 중국의 고위 지도자들이 혼란에 빠진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입장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중국의 역할과 위안화 절상 이슈도 제기될 수 있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G7 국가들은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공포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의 심리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곽병열 스트레티지스트는 “이번주 시장의 이슈는 글로벌 공조에 집중될 것”이라며 “핵심국가들간 정책공조 카드가 본격화돼야 국내외 금융시장의 안정이 확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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