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으로 올해 고등어 연근해 수확량이 유난히 적은 가운데, 달밝은 월명기를 맞아 고등어 수급이 다시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2년에 걸친 조업 부진으로 고등어 값은 올들어 전반적인 강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달 21일부터 정부비축 고등어 408톤이 시중에 방출되었고, 수입 냉동고등어 할당관세 적용이 연장되는 등으로 인해 최근들어 최근들어 상당폭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달 하순만해도 중품기준 마리당 가격이 4188원이었지만 특히 이달들어 하락하면서 지난 8일 기준으로 3471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다시 고등어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태풍 ‘무이파’로 인한 조업 부진에 이어, 매달 보름께 발생하는 ‘월명(月明)’기가 닥치면서 고등어를 잡을 수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등어 같은 선망조업의 경우 음력 보름을 전후로 달이 뜨는 시기인 일명 ‘월명기(13~18일)’에 조업을 쉰다. 달빛 때문에 빛이 퍼져 집어(集魚)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선망조업은 등선(燈船)으로 어군(魚群)을 집어(集魚)한 후 본선(本船)이 어군에 그물을 둘러쳐 잡는 어업형태인데 달이 밝은 날은 생선들이 등선 주변으로 잘 모여들지 않는다.
이번 월명기에도 19일 까지 대부분의 고등어선들이 조업을 쉬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농림수산식품부도 수급안정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우선 정부비축 고등어 중 도매시장용 158톤을 다음주부터 2주간 집중 공급키로 했다.
또 소비자들에게 신선고등어를 대체할 수 있는 등푸른 생선 중 가격이 저렴하면서 영양면에서도 차이가 없는 꽁치 등의 소비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고 간고등어 소비도 촉진키로 했다.
또 수산물 가격과 꽁치·삼치 등 고등어 대체어종 요리법 등을 소개하는 블로그인 ‘물고기 밥상(http://blog.daum.net/foodjoa)‘을 개설하고 주부들이 궁금해하는 물가 일일동향 정도와 직거래 정보, 온라인 할인행사 정보 등을 제공한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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