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의 투자소득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 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 컸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투자소득지급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83억3270만달러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액수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투자소득지급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06억6520만달러로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09년 2분기 65억3260만달러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가 2010년 77억8620만달러, 2011년 83억3270만달러로 다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소득지급액이란 한국에 머문 기간이 6개월 미만인 비거주자가 국내에 직접투자, 증권투자 및 기타투자를 통해 얻은 이자와 배당금 등을 말한다.

투자소득 배당지급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지난해 1분기 11.7%, 2분기 37.5%, 3분기 21.6%, 4분기 131.2% 올해 1분기 26.3%, 2분기 4.9% 등 2009년 4분기부터 2년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소득 이자지급액은 지난해 1분기 -9.4%, 2분기 30.7%, 3분기 -0.8%, 4분기 -9.2%, 올해 1분기 -11.9%, 2분기 14.0% 등 등락을 반복했다.

국내 직접투자를 통해 얻은 외국인의 수익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직접투자소득지급액은 37억6430만달러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투자소득지급액은 35억7360만달러로 2008년 44억3590만달러 이후 3년만에 가장 많았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자 및 배당 소득을 뜻하는 투자소득수입은 81억902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뚝 떨어졌던 기업 이익이 점차 늘고 배당여력이 커지면서 외국인에게 돌아가는 배당 수익도 많아진 게 외국인의 투자소득을 늘린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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