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9일 자회사 설립을 통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의 모범 사례로 꼽힌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방문해 격려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시 KOICA를 찾아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바뀐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KOICA는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화 정책에 따라 자회사 '코웍스'를 설립하고 기존 비정규직 302명을 이곳에 채용해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정부가 2017년 7월 발표한 공공부문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은 파견·용역 노동자의 경우 노·사·전문가 협의를 거쳐 직접 고용이나 자회사 고용 등의 방식을 선택하도록 했다.

자회사 고용은 간접 고용의 틀이 유지돼 노동자들의 반대에 부딪히는 게 보통이지만, KOICA의 경우 비정규직의 직접 투표에서 75.7%가 자회사 고용에 찬성했다. KOICA가 '모회사 수준의 근로 환경'을 약속한 데다 KOICA에 직접 고용되면 임금피크제와 60세 정년 등의 적용을 받아야 해 다수의 노동자가 자회사 고용을 선호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KOICA는 작년 12월 자회사 '코웍스'를 설립했고, 올해 6월 비정규직 302명의 채용을 완료했다. 노·사·전문가 협의회는 30여차례의 논의를 통해 노사의 입장을 조율했다. KOICA에서도 정규직 전환자의 처우 개선 문제가 불거졌으나 과거 10개 용역업체에 지급하던 경비의 일부를 인건비로 활용해 임금 수준을 높일 수 있었다. KOICA는 공공부문 정규직화 모범 사례로 선정돼 노동부가 발간한 '2019년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사례집'에 포함됐다.

이재갑 장관은 정규직 전환자들의 근무 환경을 둘러보고 "현장이 아주 활기가 넘치고 근로자들이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맡은 업무를 열심히 수행하고 있어 정규직 전환 정책이 한 걸음 나아간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