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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사파 지시받은 국내 조선족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영화 ‘범죄도시’ 모티프 된 흑사파가 중국 총책…11명 검거해 9명 구속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중국 옌벤 출신 폭력조직이 만든 보이스피싱 일담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해당 조직을 ‘흑사파’가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흑사파 조직원인 중국 총책의 지시를 받고 한국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을 만들어 활동한 조선족 11명을 사기 혐의로 붙잡고, 이중 국내 총책 A씨를 비롯한 9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A 씨 등은 2017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피해자 140여명에게서 보이스피싱으로 18억6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현지에 콜센터 2곳을 두고 국내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의 대표번호로 발신 번호를 변조하는 수법 등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저금리로 대출해주겠다거나 피해자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사실도 파악됐다.

경찰은 이 보이스피싱 조직을 조선족을 중심으로 꾸려진 범죄조직 ‘흑사파’가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흑사파는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의 모티프가 된 조직으로, 2005년 옌볜 출신 폭력배들이 국내에서 결성한 단체다. A 씨 일당이 범죄로 챙긴 수익은 중국에 있는 흑사파 조직원에게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국내에서 활동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약 6개월간 추적해 이들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해당 건에 대해 수사하며 보이스피싱 가담 조직원 중 총 20명을 특정했다. 경찰은 검거된 11명 외 중국에 체류 중인 나머지 일당 9명에 대해서는 인터폴(ICPO·국제형사경찰기구)에 공조수사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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