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광복절을 맞아 고(故) 황금자 할머니 5주기를 기리고자 오는 15일부터 한 달간 ‘구민한마음장학금’을 모은다고 13일 밝혔다.
황금자 할머니는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3살 때 길을 가다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흥남의 한 유리공장으로 끌려갔으며 3년 뒤 다시 간도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 광복 후 고국에 돌아왔지만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양녀로 키운 딸이 10살 때 죽는 바람에 다시 혼자가 되어 강서구 임대 아파트에서 여생을 마쳤다. 그는 빈병과 폐지를 주워 판 돈과 기초생활수급자 생계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지원금을 전부 모아 3회에 걸쳐 (재)강서장학회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2014년 별세하면서 남은 전 재산도 장학금으로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2007년 처음 시작된 ‘황금자 장학금’은 모두 1억7000만원이 모였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이 황금자 장학생들에게 고 황금자 할머니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서구 제공] |
강서구는 장학생 1~4명을 선정해 황금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모두 34명이 지원을 받았다.
황금자 할머니의 사연을 듣고 기부에 동참하는 지역 주민이 늘어, (재)강서구장학회 장학기금은 2006년 4억원에서 현재 2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원받은 학생도 매해 50명에서 올해는 98명까지 늘었다.
(재)강서구장학회는 월 1만 원을 기부하는 구민한마음장학금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장학금 기탁은 가까운 강서구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재)강서구장학회(2600-6917)로 문의하면 된다. 기부된 장학금은 지역 학생들의 학비 지원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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