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는 ‘당산골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 대상지인 당산동(당산로 16길) 일대에서 상인이 빠져나가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해 건물주, 임차인과 상생협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전날 오전 11시 당산골 책나무도서관
채현일(가운데) 영등포구청장과 당산동 건물주, 임차인 대표가 5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상생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
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채현일 영등포구청장과 임차인 보노보씨 이소주 대표, 당산로 16길 내 건물주 4명이 참석해 뜻을 함께 했다.
협약서는 ▷건물주는 임대료 인상 자제를 ▷임차인은 쾌적한 영업환경과 거리환경 조성을 ▷구는 당산골 상권의 발전을 위한 기반 시설 구축과 환경개선 사업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산골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은 영등포구가 당산로 16길 일대 나쁜카페라 불리는 유흥업소를 임차해 주민 커뮤니티 공간과 도서관, 사회적 기업 등을 입주시키고, 이를 통해 어두웠던 거리를 주민들이 왕래하는 밝은 거리로 조성하는 것이다.
앞서 구는 지난 6월 폐업한 유흥업소를 임차해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당산골 행복곳간 1, 2호점’과 ‘당산커뮤니티’ 공간으로 새롭게 문 열었다. 지난달에는 주민 독서 공간인 ‘책나무 마을도서관’을 조성했다.
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당산골 문화의 거리의 나쁜카페를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하고 구민을 위한 밝은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한편,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골목상권이 무너지지 않도록 민·관 상생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채현일 구청장은 “당산골 문화의 거리 사업으로 이 일대가 어둡고 위험한 거리에서 밝고 환한 거리로 환골탈태했다”라며 “이번 협약으로 오랜 시간 터전을 지켜온 주민을 보호하고 당산골 거리의 발전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함께 공유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