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성인남녀 10명 중 8명은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이른바 ‘인맥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성인남녀 4013명을 대상으로 ‘인맥 다이어트’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5.1%가 인맥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절반 이상인 53.7%가 ‘인맥 다이어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인맥 다이어트를 한 이유로 ‘불필요한 인간관계가 부담스러워서’(51.8%, 복수응답)를 1순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감정 소모를 줄이고 싶어서’(49%), ‘중요한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고 싶어서’(43.3%),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싶어서’(37.9%), ‘심플하게 살고 싶어서’(21.8%), ‘SNS에서 원치 않는 타인에게 내 정보를 알리기 싫어서’(20.9%) 등을 들었다.
정리한 인맥의 비율은 평균 41.8%이였다. 구체적으로 ‘30%’(20.4%)가 가장 많았고 이어 ‘50%’(18.2%), ‘20%’(14.6%), ‘10% 미만’(12.2%), ‘40%’(8.8%) 등의 순이었다.
정리된 인맥은 절반이 넘는 62%(복수응답)가 ‘앞으로 교류의 가능성이 적은 사람’ 이었고 이어 ‘최근 1년간 최소한의 소통도 없었던 사람’(55.6%),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38.1%), ‘얼굴조차 잘 생각나지 않는 사람’(38%), ‘평소 자주 만나지 않는 사람’(25.3%), ‘정치나 종교색이 강한 사람’(17.6%) 등의 순이었다.
이렇게 인맥 다이어트를 한 것에 대해서는 94.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에게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낀 경험에 대해 묻자 86.1%가 ‘있다’고 답했다. 인맥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한 응답자(3014명) 중에서는 91.4%가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인맥 다이어트를 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2153명) 역시 대다수가(94.7%)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응답자가 연락처에서 1년에 한번이라도 연락을 한 사람의 비율은 ‘10% 미만’(21.4%)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돼 왕래가 거의 없는 인맥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허울뿐인 인맥의 허망함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경우로는 ‘용건이 없어도 연락할 사람이 없을 때’(33.8%)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을 때’(33.3%), ‘사전 약속이 없어도 만나줄 사람이 없을 때’(30.9%), ‘고민 상담을 들어줄 사람이 없을 때’(28.4%), ‘이름을 봐도 얼굴이 안 떠오르는 연락처가 많을 때’(19.1%) 등의 순이었다.
또한 성인남녀 절반 이상(54%)은 1년 동안 교류가 없던 인맥에게 연락을 해본 경험이 있었으며, 이들 중 상당수(73.2%, 복수응답)가 연락을 한 이유로 ‘어떻게 사는 지 궁금해서’를 들었다. 이어 ‘계속 교류해 나가기 위해서’(37.4%), ‘내가 궁금한 점을 해당 인맥이 알 것 같아서’(15.4%), ‘도움을 받기 위해서’(12.2%) 연락을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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