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컨디션 조절과 휴식으로 안정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 3학년 교실 복도에서 한 학생이 수능 희망 메시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14일 치러지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 전날에는 무리한 공부 보다는 오답노트 등을 통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고, 컨디션 조절과 휴식으로 안정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당일 문제풀이부터 답안 마킹, 정확한 채점까지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0학년도 수능이 전국 86개 지구, 118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행된다.
전문가들은 대입 문턱에 선 수험생들이 긴장해 가장 실수하기 쉬운 것이 시간 조절이라고 말한다. 많은 학생들이 1번 문제부터 순서대로 문제를 풀기 때문이다. 쉬운 문제부터 풀어서 점수와 시간을 벌어놓고, 어려운 문제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문제도 시간이 없어 풀지 못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시험 도중 대부분의 실수는 문제를 대충 읽고, 곧바로 아는 문제 유형으로 판단하거나 문제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아 발생한다. 문제가 묻는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 새로 보는 신유형 문제일수록 답은 쉬운 곳에서 나온다. 문제 속에 분명한 힌트가 숨어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를 정독해 그 속에 숨어 있는 출제자의 의도나 힌트를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답이 헷갈릴 경우에도 문제를 다시 한번 정독하면 정답을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
어려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정답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답을 바로 찾아내는 것은 어려워도 정답이 아닌 것을 찾는 일은 훨씬 쉽다. 정답이 아닌 것을 먼저 제외시킨 다음, 최종 답을 고르면 정답을 맞힐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수능에서 OMR 카드에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예비마킹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예비마킹을 하다가 오히려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 중앙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미지 스캐너는 펜의 종류와 상관없이 예비 마킹 등 필기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경우, 중복 답안으로 채점된다”며 “되도록 예비 마킹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시험이 끝난다고 모든 입시가 끝난 것은 아니다. 수능 성적은 다음달 4일에 발표하지만 수능 직후부터 수시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고사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빠른 가채점을 통해 본인의 성적을 확인하고, 그에 따라 남은 수시 대학별고사에 응시할지, 정시 지원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가채점으로 자신의 등급이 수능최저에 충족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대학별고사 준비를 1분이라도 더할 것을 권한다”며 “정시 지원을 위한 전략은 다음달 4일 성적 발표 이후 세워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