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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헌고 ‘편향 교사’ 제보 학생 ‘학교 방치’
교사 주도 제보자색출·집단따돌림
2주간 등교 못해…전학 고려 중
학수연, 학교측 상대 형사고발 예정

지난달 17일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교내 마라톤 대회에서 드러난 반일사상 주입 등 정치편향 교육을 언론에 제보한 학생이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2주 째 등교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헌고 학생들과 타교 학생들로 구성된 ‘전국학생수호연합’(이하 학수연)은 해당 학생을 방치한 데 대해 학교 교사들을 형사고발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13일 학수연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인헌고의 정치편향 교육을 제보한 학생 A군이 보복을 당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학교 측을 상대로 형사고발을 준비하고 있고, 학생인권조례안을 참고해 인권위에도 진정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수연은 인헌고 학생들이 반일 사상 주입 교사에게 저항한다며 만든 모임이다. 지난 10일 비슷한 피해를 입은 전국의 다른 중고등 학생들과 연대한 전국학생수호연합으로 확장됐고 현재 30~40명이 활동하고 있다.

학수연에 따르면 인헌고 A군은 제보자 색출과 집단 따돌림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학수연 수석 대변인 이모(23) 씨는 “A군이 속한 학급 학생들이 그를 제외한 채 ‘반톡(학급 단체 카카오톡 방)’을 만들거나 다른 학급생이 볼 수 있는 이동 수업 교실 책상에 A군의 실명과 욕설을 적는 식으로 따돌리고 있다”며 “선생님들이 비웃거나 학생들이 욕을 하는 등 A군은 현재 완전히 반역자 취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A 군은 2주째 등교를 하지 못하고 있고 전학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학수연은 학생을 보호해야 할 학교가 A군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A군이 며칠째 학교에 나가지 않고 ‘학업중단숙려제’를 신청하자 그때서야 교사에게서 상담을 위해 학교로 나오라는 연락을 했다”며 “정상적인 교사라면 학교에 안 오는 첫 날부터 왜 학교에 안 오는지 물었어야 했지만 그런 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인헌고에서는 교내 마라톤대회 때 교사가 학생에게 반일(反日)구호를 강요하고 수업 중 자신과 의견이 다른 학생을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으로 몰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 청원게시판에 인헌고 교사와 교장을 징계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교육청 답변기준인 1만명 이상 동의를 얻기도 했다.

박상현 기자/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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