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술 마시는 방송 촬영으로 여성 취하자 범행
“진술 엇갈리지만 주변 정황 고려해 구속”
“진술 엇갈리지만 주변 정황 고려해 구속”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인터넷 방송에서 술을 먹는 이른바 ‘술 먹방’을 하다가 술에 취한 여성 출연자를 성폭행한 인터넷 방송 진행자(BJ)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 11일 팝콘 TV BJ A씨를 준강간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1시께 서울 금천구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술에 취해 잠든 여성 출연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준강간은 사람의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의 상태를 이용해 간음하는 것을 말한다. 술에 만취했거나 잠을 자는 상태를 이용한 경우 항거불능 상태라고 본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피해자와 둘이서 술을 마시는 방송을 진행하다 피해자가 술에 취하자 방송을 종료한 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피해자와 최근 3개월 정도 함께 방송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과정에서 A씨는 여성 출연자의 의식이 있었고 거부를 하지 않아 동의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으나, 신고 과정이나 범행 이후 피해자 행동, 주변 정황 등을 고려해 혐의가 있다고 보고 구속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주 중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po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