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지분 45%, 부산상공계·제주항공 매입의사 밝혀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을 기반으로 한 지역항공사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여부가 지역내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에어부산의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협상과정에서 분리매각 또는 재매각 가능성이 커졌다는게 지역 경제계의 판단이다.
에어부산 설립과정에서 전체 지분의 54%를 보유할 정도로 주도적 역할을 해온 부산지역 상공계는 모기업의 대주주가 바뀌는 상황에서도 에어부산이 지역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향후 에어부산 매각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HDC지주회사의 자회사여서, 인수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손자회사가 되는 아시아나에 이어 에어부산은 HDC지주의 증손회사가 되는 셈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에는 증손회사로 편입될 경우 지주회사가 2년 이내에 지분 100%를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아시아나 보유지분 45%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다.
이미 에어부산 매입의사를 밝혀온 제주항공이나, 부산지역 상공인들이 콘소시엄 형태로 매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갑준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에어부산은 부산시민과 지역 기업인들이 만든 회사로, 부산과 함께 성장해 온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며 "모회사인 아시아나의 주인이 바뀌더라도 지역성을 유지하고 지역의 대표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첫 비행기를 띄운지 10년 만인 지난해 에어부산의 매출액은 6500억원, 매출액 기준 부산 17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이어 인천발 국제선 확보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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