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특허등록을 마치고 본격 양산체계 돌입
[헤럴드경제(양산)=윤정희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페트병 재활용 라벨링과 관련해 국내 기업이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개발해 향후 재활용 산업의 판도를 변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남양매직(안형배 대표)은 환경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투세라시스템(2Sela:Two safty eco labeling)을 개발해 제품화 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월 특허등록을 마치고 본격 양산체계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투세라시스템은 현존 페트병과 비교해 소비자가 손으로 라벨을 분리하기 가장 쉬우며, 재활용 업체에서 사용하는 풍력선별기와 비중 분리기에서도 가장 빠른 시간과 적은 비용으로 라벨을 분리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유럽기준에는 60℃에서 80℃사이에서 분리가 되는 것을 최우수 등급으로 규정하는 데 비해 이번 투세라시스템 라벨은 유통상에서는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50℃이하 온도에서 비중분리가 된다는 것과 일본기준에서 풍력분리 장점을 동시에 충족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병에 라벨을 부착하는 라벨러 글루드럼의 특별한 모양과 두가지 접착제를 사용하는 것이 기술적 특징이다. 페트병과 접촉되는 내부는 50℃이하에서 분리되는 접착제를 극소량(라벨면적의 0.3%미만)사용하고 마무리 단계인 라벨끼리의 접착은 기존 접착제를 소량 사용하는 방식으로 재활용 업체에서는 쉽게 분리되고 유통중에는 라벨이 떨어지지 않는 신기술이다.
지금까지는 최우수와 우수등급을 받기 위해서 외국산 접착제를 사용하던 것에 반해 이번 기술은 순수 국내산 접착제를 사용해 접착제 수입대체 효과도 있어 국내산업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비용이 우수등급 아래의 제품들에 비해 낮아 업체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바로 적용 할 수 있는 것이 또다른 특징이다.
서울 아리수, 부산 순수 등 관공서 병입수돗물과 막걸리, 주스, 소주, 간편식에 사용 되는 페트병은 기존의 용기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라벨 부착방식만 교체해 적용할 수 있어 업체에서 생산 설비를 변경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최우수 등급은 기존 우수 또는 보통 등급에 없는 EPR 재활용분담금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 있고 요즘 소비자의 친환경 트랜드에 맞추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도움이 되어 페트병 사용 업체는 1석 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존의 방식은 풍력선별기에서 분리율이 80%이하인데 반해 이 기술은 99%를 넘는 분리율을 보였고 비중분리에서는 100%분리율을 보였다는 것이 남양매직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분리율이 높아지고, 접착제가 남지 않는다면 해마다 일본 등에서 버려진 20만톤의 폐페트병 수입을 막고, 오히려 페트병을 수출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남양매직은 먼저 전국 5개 파트너사와 기술을 공유해 빠른 공급을 준비하고, 기존 거래처를 우선으로 공급을 준비하고 차후 거래선을 외국으로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재활용 환경단체 관계자는 “이렇게 빠른 시간에 국내에서 기술개발이 된 것이 놀랍고, 하루 빨리 확산되어 페트병 재활용을 통한 환경문제 해결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안형배 남양매직 대표는 “올해 창립40주년을 맞아 '발명보국'이라는 창업주 고 안영남 회장의 유지를 다시금 생각하며 기술로서 나라에 보답하는 계기가 됨에 자부심을 가지고 좀더 기술개발에 노력하겠다”면서 “일본의 풍력선별기준과 유럽의 비중분리 기준을 모두 포함한 환경부의 고시기준이 아니었다면 이번 기술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환경부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