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월에 열기기, 가연물 근접방치 화재 빈도 늘어나
라텍스 발화 화재가 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겨울철에 주로 쓰는 열선, 전기장판, 전기히터 등 전기기기로 인한 화재가 최근 3년간 1000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6∼2018년 계절성 기기 화재는 총 1135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열선에 의한 화재가 229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장판 174건, 에어컨 153건, 환풍기 136건, 전기히터 125건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11월부터 2월까지 발생한 열선, 전기장판, 전기히터로 인한 화재는 446건으로 전체의 39%를 차지했다.
연소기기 주변에 불에 타기 쉬운 물질을 가까이 둬 발생하는 가연물 근접방치 화재는 3년 간 647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11~2월 발생이 321건으로 절반 가량 됐다. 침구로 인기가 높은 라텍스 관련 화재가 최근 3년간 33, 39, 41건 발생해 꾸준히 늘고 있다. 라텍스는 열 흡수율이 높고 축적한 열을 잘 방출하지 않아 열과 가까이 있으면 화재 위험이 크다.
소방재난본부 측은 “난방 관련 전기제품은 사용한 뒤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며 “특히 전기장판과 천연 라텍스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한 화재 사망자의 절반 가량은 겨울철에 집중됐다. 최근 3년 간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919명, 이 가운데 사망자는 130명이다. 11~2월에 인명피해는 353명으로 전체의 38.4%지만, 사망자는 62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47.7%를 차지한다.
한편 최근 3년간 전체화재는 1만8789건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발화 관련 기기에 의한 화재가 7297건(38.8%)이다. 발화기기로는 주방기기 2263건(31.0%), 계절용기기 1135건(15.6%), 배선기구 1007건(13.8%), 차량 696건(9.5%). 전기설비 521건(7.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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