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기원 우리춤 한마당 |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국내 대표적인 통일단체로 손꼽히는 사단법인 한민족통일여성협의회(총재 안준희)가 창립 30주년 특별기획으로 ‘실향민과 함께하는 통일기원 우리춤 한마당’ 이라는 이색적인 통일행사를 개최했다.
11월 9일 이북5도청 통일회관에서 개최한 이번 행사는 통일을 가장 절실히 염원하는 실향민, 이산가족, 탈북민을 초빙하여‘태평무’를 비롯하여 황해도 봉산탈춤, 함경북도 애원성, 화관무, 진도북춤, 부채춤, 장고춤, 마얄할미, 무연지무 등 남북을 아우르는 경계선 없는 언어(춤), 우리의 전통춤을 통하여 한민족임을 재확인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통일을 준비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본 협의회 부설기관인 실향민여성법률상담소(소장 박애경)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김경오 명예이사장, 이연숙 상임고문, 홍양호 통일신문사 회장, 장만순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 서육남 이곳에사랑을회(연예인봉사단) 회장, 배정인 한통여협 후원회장 등 내·외빈과 각 지역에서 살고 있는 실향민, 이산가족, 탈북민, 본회 중앙 및 시·도협의회 회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통일기원 우리춤 한마당 |
안준희 총재는 대회사를 통하여 내외귀빈, 출연진, 후원기관 등에 감사하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어 “오늘 행사는 분단의 세월이 길어지며 더욱 깊어진 실향민들의 슬픔과 고통을 이해와 위로해드리는 한편, 통일의 중요성과 절실함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한통여협과 함께 통일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각오와 실천의지를 다지는 자리”라며 “통일을 기원하는 아름다운 춤사위와 하나 된 우리 모두의 열망이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어져 통일의 꽃을 피우는 자양분이 되고, 통일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3시간 동안 식전행사와 1,2부 춤공연 순서로 진행됐으며, 2부 공연에 앞서서는 이날 사회를 맡았던 한옥정 탈북가수가 특별출연하여 세 곡의 노래를 불렀는데 북한삼지연관현악단이 서울공연시 현송월 단장이 불렀던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을 부를 때는 실향민과 탈북민들이 무대에 올라 함께 따라 부르며 춤을 춰 북한예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통여협은 이번 행사와 관련한 사전 홍보를 통하여 안준희 총재를 비롯한 협의회 관계자와 실향민, 탈북민 등 대부분 여성관객들이 아름다운 한복차림을 한데다 흥겨운 전통춤이 어우러져 잔치분위기를 연출했으며, 그 어느 행사보다 한민족임을 실감하는 행사로 호평을 받았다.
식전행사에서 김경오 명예이사장과 이연숙 상임고문은 격려사와 축사를 통하여 한한통여협이 30년 동안 통일을 위해 앞장서온데 대한 노고를 격려하고, 시대적 변화에 걸맞는 통일운동을 주문했다.
홍양호 통일신문 회장과 장만순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도 축사를 통하여 한통여협이 걸어온 발자취를 높게 평가하고, 실향민과 이산가족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통일을 위해 한민족통일여성협의회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본 협의회 김양식 전 이사장은 ‘통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창립 30주년 기념축시를 손 글씨로 직접 써가지고 와 낭송하고 “통일이 되어 남북국민이 얼싸안고 춤출 날을 기대한다”며 “우리의 힘으로 통일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이어진 창립기념 축하떡케익 절단퍼포먼스에는 안준희 총재를 비롯한 내외빈과 협의회 임원들은 ‘통일기원’이라고 적힌 떡케익을 자르며 관중과 다함께 ‘통일기원’을 힘차게 외쳤다.
이번 행사의 예술총감독을 맡았던 이춘자 부총재는 “연중 가장 바쁜 시기에도 불구하고 통일기원 행사에 흔쾌히 참여하여 멋진 춤을 선사(재능기부)해준 모든 출연진에게 감사해하다.”며 “추진과정에서 힘들었던 점보다 몇 배의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한통여협은 이날 대한불교 천태종 자비나눔단체인 (사)나누며 하나되기에서 받은 1,000만원 상당의 의류와 주식회사 일양약품에서 받은 6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기증받았다. 그 중에 생필품은 행사 당일 참석한 실향민과 탈북민 등에 전달됐으며, 의류는 내년 3월 개최예정인 ‘탈북청소년 돕기 바자회’에서 판매하여 수익금전액을 탈북청소년 장학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ycafe@heraldcorp.com